2023-10-10 08:12:24

ip:

윤****

5점

안녕하세요.

지난 연휴기간동안 684를 빡세게 굴려보고 드디어 어떻게,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지 결정을 했습니다.

주구장창 684만 쓰면서 나름대로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684 종합 리뷰 시작합니다.


[ 사용하게 된 경로 ]


몇번 말씀 드린것 같으나, 저는 모든 로드의 기준이 지루미스 783 이었던 사람입니다.

에피토미 이후에… 결국 이렇게 까지 와버렸지만, 아직도 신형 783만은 남겨두고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에피토미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굳이 다른 MH가 필요할까 싶으나 에피토미보단 조금 짧은 그러나 에피토미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의 7~80%정도는 커버되는 그런 로드, 또 혹시모를 참사(에피토미를 사용하지 못하는…)에 대비해서 스페어가 필요한데 그 용도에 신형 783은 어느정도 부합하는 로드이기에 남겨두고 있었죠.


그렇다면 왜 구지루미스 구지루미스 칭송을 하면서 구형이 아닌 신형을 곁에 뒀을까 하는 의문에는 이렇게 답변 드리고 싶습니다.


족히 20년은 넘은 로드에, 아무리 바닥감도 입질감도 다 좋대도… 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너무 불편해요. 구형 지루미스는 저에게. 그리고 진짜 구형도 아니기도 합니다.


무튼 그런 이유에서 두 대를 잘 사용하고 있었지만 사람이 또 적응의 동물, 간사함의 끝을 달리는지라 최소 6.10피트 로드들을 쓰다보니 6.6인치 783은 어느 순간 어색하고 불편해져 버렸습니다.

가끔 타는 좌대에서나 쓸까… 그외에는 거의 손이 안가는 계륵이 되어버렸죠.


그러다가 카페에서 684를 보게됩니다.

궁금해 졌어요. 정하늘님 리뷰도 그렇고 대표님 이야기도 그렇고.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구 지루미스 783의 재해석이라니… 하.. 이거 또 그냥 넘어갈 수가 없죠.


그래서 사실 어이없는 부탁을 임팀장님께 했습니다.


“ 팀장님, 저 진짜 684가 너무 궁금해서 그런데 그거 한번 써볼 수 없을까요?”

“ 안됩니다. 로드가 없어요"


그쵸 어이없죠 제가 임팀장님이었으면 얘가 무슨 X소리를 하는거지… 했을겁니다.


얼마 시간이 지난후에 갑자기 임팀장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혹시 다른 분께서 빌려주겠다 하시는데 괜찮냐고요. 

선뜻 빌려주시겠다는게 내심 기쁘긴 했지만.

여러가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또 제 짧은 생각 때문에 혹시라도 안좋은 일들이 생길거 같아서 망설여 졌습니다.


고민을 좀 하다가… 마침 684가 입고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사실 또 한대 들인다는게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과연 684가 제가 좋아하는 지루미스 783의 퍼포먼스를 뛰어넘을지 의문이기도 했습니다.

에피토미도 있는데… 하… 그치만 저는 엣지로드와 게리할배를 믿기에 그냥 시원하게… 뭐 맘에 안들면 팔지뭐. 하는 생각으로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로드를 받아들고 첫 느낌은 뭔가 이거 MH가 맞아? 

뭐이렇게 가볍지? 

또 로드에 적혀있는 스펙은 M대 정도 밖에 안되고… 순간 뭔가 잘못되었나 싶었죠.


하지만, 첫 사용을 한 바로 그날

저의 모든 의심과 걱정은 사라지고 결국 지루미스는 제 손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 디자인 + 태클 밸런스 ]


퍼스트 스트라이크의 디자인은 심플하죠. 뭐 이젠 저도 한 5대쯤 되다보니 한데 모아놓으면 뭔가 매니아 같고 독수리 오형제 같고 좋습니다.


원래 코르크 원그립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제는 카본 그립이 너무 좋네요.

개인적으론 블랙위도우보다 퍼스트 스트라이트의 직조 그립을 더 좋아합니다.

뭔가 더 날이 서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촉감이 거칠다기 보단 엣지로드 특유의 로드 느낌을 잘 살린 디자인과 파지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하나 제가 퍼스트 스트라이크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릴 시트에 있습니다.

타 조구사 릴시트에 비해 푹 주져 앉은듯한 느낌이 드는 릴시트.


네. 예전 초창기 지루미스에서 쓰던 그 릴시트입니다. 릴풋 조임이 메탈로 되어있는 오리지널.


어떤 릴을 올려놓아도 손에 감기는 느낌과 썸바를 한층 낮춰주는 탓에 태클 밸런스가 매우 좋습니다.


특히나 684는 무게가 매우 가볍기 때문에, 릴 무게의 세팅 만으로 선호하는 밸런스를 찾기가 매우 쉽습니다.


일단 150g 이상의 릴을 얹으면 앞쏠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 그 이상 무게의 릴을 얹으면 릴만 들고 있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 액션 + 휨새 ]


6.8피트 길이에 MH, Fast 액션이라고 되어있으나 제가 느끼는 액션은 Ex-Fast 입니다.

팁 부분의 선경이 매우 앏고 버트가 두꺼워 눈으로 보기에 다소 약해보이는 느낌이 있으나, 실 사용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바텀 채비 운용시는 예민한 팁으로, 훅셋 및 랜딩 시에는 든든한 버트로 낚시하는 내내 믿음이 가는 로드입니다.


그리고 실무게 21g 까지 여유 넘치게 풀캐스팅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든든합니다.

로드에 써있는 스펙은, 마치 지루미스의 JWR 시리즈처럼, Ex-fast에 가까운 팁 액션으로 인한 쾌적한 “권장 운용 루어 무게"라 생각됩니다.


쏘감에서는 기존 MH 스펙에 써있는 것 처럼 3/4온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팅 편의성 ]

길지도 짧지도 않은. 어찌보면 애매한 길이를 가지고 있으나, 이점은 애매해서 좋은 장점들이 아주 많습니다.


보팅을 할 때든, 워킹을 할때든 부담스럽지 않게 휘두를 수 있으며, 밸런스와 탄성이 좋아 3/8온스 이하의 채비들은 한 손으로도 쉽게 날릴 수 있습니다.


특히 팁부터 밸리를 거쳐 버트까지 아주 자연스러운 휨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밀어치는것 만으로 손쉽게 원거리 캐스팅이 가능하고.  사이드, 쿼터, 오버헤드, 백핸드, 피칭등 조작성이 매우 좋습니다.


6.6피트의 경우 너무 짧아서 오히려 어색해질 때가 있는데, 2인치 차이로 이런 느낌을 만들어 냈다는것은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 채비 운용의 이점 ] 


저는 684를 진짜 MBR, 범용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전용대 개념을 잡아가고 있는 요즘이지만, 사실 어떤 날엔 주렁주렁 가지고 나가는게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짬낚을 가든, 하루종일 가든 특히 워킹때는 이렇게 만사 다 귀찮고 한대로 다 끝내고 싶을때가 더 많죠.


이럴때 6점대 릴에 684 한 대면 대부분의 채비는 다 커버된다고 생각합니다.


노싱커, 쉐드류, 바텀, 드랍샷, 미노우, 쉘로우 크랭크, 채터베이트, 스피너베이트 이정도를 다 운용해 보았는데, 전용대 만큼은 못하지만 대부분의 채비를 모두 소화함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채터나 스피너베이트 같은 쏘감계 루어의 운용에서도 탁월해서 전천후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갑작스러운 리트리브중 입질에도 팁이 잘 받아주어 털리지 않고 랜딩할 수 있었습니다.


바텀 웜 채비역시 기존 엣지로드들이 그러하듯 매우 편하게 운용이 가능하며 노싱커나 쉐드. 미노우계열의 자연스러운 져킹, 트위칭 또한 쾌적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일단 해당 루어를 운용을 했고, 고기가 나왔다면 운용이 제대로 된거라 판단되어 이렇게 적습니다.


[ 감도 ]


감도는… 자꾸 논외로 하고 싶으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긴합니다.

한 마디로 우주에서 온 에피토미도 긴장해야 할것 같은 정도의 감도를 보여줍니다.

물론,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제 생각에 엣지로드들의 바닥 감도는 모델 분류를 떠나 수심 2미터 내, 거리 70미터 내에서는 거의 동등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게 딥으로 들어가면 달라집니다.

개인의 성향이나 느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윗등급으로 갈 수록 딥에서의 바텀 감도가 월등했다고 느낍니다.


무튼, 684의 바닥감도는 보팅 딥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조금 덜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입질감도는 딥이든 쉘로우든 상관 없이 해머링 감도입니다.

떵떵… 바닥은 턱턱, 틱틱 정도의 의성어라면, 입질은 정말 떵떵 입니다.


블루길이나 짜치가 갑자기 물고 째면 부담스러울 정도의 입질감도입니다. 차라리 안그랬음 좋겠어요. 심장이 너무 아파서…


그리고 덩어리들이나 폴링에 한입에 덥썩 받아먹는 입질은 텁! 하는 느낌으로 들어옵니다.

제가 구형 지루미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 입질 감도 때문인데.


슬랙라인이 있는 상태에서도 입질감이 그대로 전달되는 그 특유의 입질감이 증폭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엣지로드가 다 그러합니다)


지나가는 이야기로, 제가 같이 동출하는 크루와의 이야기를 좀 해드리고 싶은데,

항상 제가 입질을 받고 왔어! 라고 얘기하면. 처음엔 다들 믿지를 않았습니다.


“야, 내가 너랑 똑같은데 던졌고, 똑같은 웜 던졌는데, 거기 그냥 돌이야 입질 아냐"


“아니라니까, 지금 입질 왔다고!”


“ㅋㅋㅋㅋ 아니라고…”


이렇게 실랑이를 하던때가 있었죠.


물론 지금은 다들 믿습니다. 왜냐면 진짜 입질이 맞았고 고기가 나왔거든요.


저는 다른걸 다 떠나서, 이 입질 감도 하나만으로도 엣지를 쓸 이유는 차고 넘친다고 생각합니다만

암튼 감도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가끔 엣지 감도가 별로라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별로인게 아니고 울림통이 큰거라 생각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꽹과리냐, 징이냐 이 차이라고 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 재미 ]


재미의 영역이 정말 넓은데, 684의 재미는 한대로 끝내는 간편한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랜딩의 재미야, 어차피 엣지로드들 죄다 고기 걸고 로드 세우기만 하면 다 알아서 고기 데리고 오고,

어지간히 슬랙 정리 안 돼 있지 않은 이상 훅셋 정확하고 하잖아요?


저에게는 스펙별 전용대 개념이 너무 확실하다는게 조금은 불편합니다.


사실 783을 좋아했던 이유도 한대로 다되고, 간편해서 였거든요.


그런데, 그런 783이 이젠 제 손에 없습니다.

모든 면에서 다 뛰어난 684가 있는데 구지 들고있을 필요가 없어졌거든요.



[ 종합의견 ]


사실 중간에 애매하게 끼어서 어디하나 특출나게 내세울 것 없는 스펙의 로드이지만, 그렇기 떄문에 꼭 한대 필요한 로드가 되어 버렸습니다.


정말 MBR 이라는 모델명이 가장 잘어울리는 로드, 바텀 전용대로도 손색이 없지만 6점대만 물리면 태클박스에 있는 루어들은 웬만하면 다 던져서 고기 잡을 수 있는 로드.

이런 로드가 684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일찍 나왔더라면… 뭔가 705와 짝지가 되어서 두대로 그냥 다 끝내는 아름다운 그림이 될 수 있었는데.. 세상사 마음대로 안되죠?


그래도 이녀석 783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박힌돌 빼내는 웃긴 존재가 되어버렸네요.


앞으로도 계속 (큰)고기 많이 만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2024-01-01 16:23:57 안****
    이글보고 684 지르러갑니다.. 스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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