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8 23:28:12

ip:

윤****

5점



    요즘 보팅의 재미에 푹 빠져서 열심히 711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6100도 함께 잘 사용 하고 있지만, 두 로드의 성향이 완전히 다름을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이네요.



지금 6100은 합사+쇼크리더로 스몰러버지그와 소형 미노우를 주로 운용하고 있고 제 최애 보팅 채비인 1/16oz 네꼬리그와 3/16oz 드랍샷은 711로 운용 중입니다.



두 로드 모두 만족도가 최상급이고 6100은 이미 리뷰를 했기에 711을 리뷰하고자 합니다.



몇번 언급한적은 있지만 6100과 중복되는 면이 로드에 적혀있는 허용무게와 라인 정도고 완전히 다른 로드라 혹 궁금하신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디자인 + 태클 밸런스]



블랙위도우의 디자인은 정말 고급스럽죠.

특히 무광이지만 햇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블랭크와 카본 핸들은 잡고있는것 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줍니다.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데 자동차의 ’하차감‘ 과 같은 약간의 허세와 자기 만족이 있는 디자인입니다.



7.1피트의 얇고 긴 블랭크는 고기를 걸었을때 그 멋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고기를 낚는 나보다 그런 나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더 감탄하는 그런 로드에요.



로드 밸런스도 좋아서 아무 릴이나 얹어놔도 좋지만, 저는 흑콩을 사용중입니다.



200그람이 좀 넘는 무게에 장구통 형 릴이라 걱정을 좀 했지만, 의외로 711과 궁합이 좋아 하루종일 사용해도 부담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릴링감과 기민하게 작동하는 드랙 덕분에 덩어리도 터뜨리지 않고 잘 꺼내고 있습니다.



라인은 주로 6lb의 카본 라인을 사용하고 있는데, 초기에는  8lb를 사용했으나 다소 둔한 느낌이 있어 한단계 낮추었더니 아주 쾌적합니다.





[액션 + 휨새]



로드에는 피네스라고만 적혀 있어서 정확하게 어떤 종류인지 모르겠으나 제가 느끼기에 초리는 UL, 버트는 ML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액션은 엑스트라 패스트로 굉장히 낭창거리면서도 탄력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솔리드 팁같은 느낌이랄까요?

물론 국산 솔리드 팁 중에는 생각보다 빳빳한 제품들도 많습니다만, 몰랑몰랑 하면서도 탱탱한... (이상한거 아닙니다;;) 그런 느낌이에요 :)



[채비운용의 이점]



제가 711을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감명받은 것은 채비운용이 매우 쉽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저에게 가장 큰 장점인데, 바로 제 네꼬리그 운용 스타일 때문입니다.



저는 네꼬리그를 수중 장애물에 깊숙하게 집어넣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드훅을 장착하고 안으로 쑤셔 넣은 뒤 수중 장애물을 하나하나 타넘어 오는 식으로 운용을 합니다.



이 때 아무리 가드훅을 장착했더라도 정말 적당한 힘이 아니면 고사목이나 잔가지에 훅이 걸리기 마련인데, 711은 정말 부드럽게 수중 장애물을 하나하나 타고 넘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른바 핥는 다고 하죠? 

고양이가 그루밍하듯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핥고 와야 하는 날이 있습니다:)



보팅을 하면서 아무리 직벽이고 사면에 던지고 달달달 거려봐도 안나오던 고기가 행오버 되거나 잠긴 수몰나무 가지속에 넣으면 귀신같이 입질을 하는 경우에 말이죠.



배스들이 속안에 박혀 있어서 오래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빈번했습니다.



전 항상 어려워요... 배스낚시 누가 쉽다고 했나요?

느나라는 5월에도 뒤로던져도 문다는 6월에도 전 늘 수능보는 기분으로 낚시를 합니다.



프레셔가 높고 날씨도 덥고... 



그런 상황에서 무거운 채비에 빳빳한 로드였다면 아마 꼭꼭 숨은 배스들 눈 앞에 가져다 주지 못하고 십중팔구 채비손실 + 포인트 파괴로 이어졌을 거에요.



하지만 711은 그걸 해냅니다! ㅎㅎ





[캐스팅 편의성]

팁은 낭창거리지만 버트는 탄탄해서 한 손 캐스팅 가능합니다.

물론 6100을 따라올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길이나 무게를 생각하면 이정도면 선방했다! 는 느낌이죠.



채비가 가벼운 만큼 힘들이지 않고 손만 쭉 뻗으면 웬만한 곳에는 다 들어갑니다.



저 정말 캐스팅 못하는데... 엣지로드들 만나고 정투성이 많이 좋아졌어요 ㅎㅎ



[감도]



제목에도 적어뒀지만 저는 바닥감도, 입질감도 외에 제 3의 감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뭔 궤변인가 싶으시겠지만, 저는 로드란건 루어를 내가 생각 한대로 운영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본적 감도 외에 “물속에서 루어가 내가 상상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는가?” 에 대한 물음에 답해줄 수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바닥감도, 입질감도 훌륭합니다. 사용하시는 분들이 

모두 극찬하시는것 그대로요.



그외에 제가 언급한 제3의 감도는 바닥감도와 맥락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으나,



제가 경험한걸 같이 한번 상상해 보시면 어떨까요?

스왐프크롤러에 1/16oz 네일싱커를 박고 환대 중간에 4mm 오링을 체결 후 4호 네꼬 훅을 장착한뒤 캐스팅을 합니다.



제가 캐스팅 한 곳은 사면에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잠긴 곳이고요.



아 우선 그러기 전에 대충 수심이 얼마나 되는지 보기위해 근처 맨바닥에 던져 봅니다.



그러고 나서 수몰나무 기둥쪽부터 외각까지 계속 핥아 봅니다.



운이 좋으면 한번 만에 고기를 만날 수도 있고 아니면 스무번쯤 던지면서 대충 나무가 어디까지 뻗어있고 잠긴지 얼마 안되서 나뭇잎이 살아있는지, 아니면 가지만 있는지 아님 굵은 가지만 살아있는지, 이런걸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되는거죠.



이렇게 물속 환경을 그릴 수 있게되고 같은 환경에서 3마리 이상의 배스를 만나면 그게 저에겐 그날 배스들의 포지션이 됩니다. 



그게 바로 장애물을 하나하나 타넘고 핥으면서 마치 눈을 감은 상태에서 손으로 대상을 만지며 느끼는 제3의 감도라고 저는 이야기 합니다.



거창하지만, 원래 어탐 없이 감으로 하는 낚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배웠고 많은 분들이 이렇게 낚시 하는 걸로 알지만 이걸 느낄수 있느냐 없느냐는 로드가 해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제가 711을 극찬하는 거고요.



물론 에피토미를 비롯 6100도 이점에서 뛰어나지만 용도가 다르고 사용 환경이 다른 로드이기에 711만 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 한다고 생각해요.



왜, 로드 휨새가 이렇게 만들어 졌는지 어떤 생각으로 어떤 환경에서 사용되게 만든건지 개리 할배의 의도를 모두 파악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저는 이런 환경에서 711로 재밌게 낚시하고 있습니다.



[재미]



재미있죠 너무나요.

루어 운용에서 부터 랜딩까지.

훅셋 확률은 거의 95%이상에 훅셋 후 랜딩은 100%입니다.



유연하면서 파워가 있어서 5짜도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라인을 좀 가늘게 쓰니까 드랙을 자주 조정해줘야 하긴 하지만, 그게 또 피네스의 매력 아닐까요?



아마 올해 711로 가장 많은 배스를 만난거 같습니다.





[종합의견]



에피토미 이후로 이렇게 돈받은거 처럼 극찬하는 로드는 두 번째 인데, 진심 이정도 칭찬 받을만 한 로드입니다.



워킹보다는 보팅에 더 큰 재미와 장점이 부각되는 로드라 생각하고 저처럼 집요하게 핥는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최고의 로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고민하고 계신다면,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도 지문 삭제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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